갤럭시S8 가세…분기 영업이익 13조 넘본다

삼성, 반도체·스마트폰·가전 '트리플 효과' 재점화

디지털경제입력 :2017/04/07 11:01    수정: 2017/04/07 11:02

이은정,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낸데 이어 2분기에는 1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이 13조원대까지 올라가면서 2분기와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2분기에는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를 중심으로 한 IT·모바일(IM) 부문이, 3분기에는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운 디스플레이(DP) 부문이 실적 견인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9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44%, 영업이익은 48.2% 증가한 수치로, 2013년 3분기 10조1천6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슈퍼 호황을 바탕으로 1분기 실적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컨센서스인 9조3천702억원도 훨씬 상회하면서 2분기 이후 기대치도 더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스마트폰, 반도체, 소비자가전 부문의 성수기 효과로 1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13조원 이상을 전망하기도 한다.

2분기에는 '갤럭시S8'을 중심으로 한 IM 부문의 실적 개선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 공개한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역대급 디자인과 성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IM 부문은 갤럭시S8 판매 효과가 본격화되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4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증가폭이 가장 클 전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미국 뉴욕에서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8를 공개하며 "갤럭시S8 초도 물량을 갤럭시S7 대비 두 배 이상 준비를 하고 있고 출시가 이뤄지는 4월부터 상반기 동안 공급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분기 6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부문은 2분기에도 6조원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호실적의 주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제한된 공급이 높은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3D V낸드와 10나노급 D램 등 최첨단 공정을 바탕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D램 가격은 2분기에도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고 3월 기준 24.5달러이던 PC용 D램 가격도 2분기에는 26~27달러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4월부터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모바일 D램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면서 "낸드플래시도 3D 낸드 전환에 따른 공급부족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로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실적 상승이 점쳐진다.

특히 TV 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에어컨 판매가 집중되는 2분기를 맞아 삼성전자 CE 부문의 영업이익은 1분기 3~4천억원대에서 이번 분기 8천억원대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의 키는 디스플레이가 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 아이폰8 일부 모델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독점 공급한다. 1분기 1조3천억원 수준인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애플향 OLED 공급 효과가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눈에 띄게 개선될 전망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2분기에는 IM 부문이 정상화되고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3분기에는 애플향으로 모바일 디스플레이 신규 공급이 시작되는 만큼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분기 12조원대, 3분기 1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면서 "2분기는 IM과 반도체 기여도가 높고 3분기에는 OLED가 특징적인 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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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도 "2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높아지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도 물량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면서 "여기에 TV와 에어컨 성수기에 진입하는 가전 부문도 실적이 개선되면서 2분기 전사 영업이익 12조원 달성은 무조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13조원이 넘는 유례없는 숫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시장 혼란을 막고 투자자 편의를 돕기 위해 2009년부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분기실적 예상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업부문별 실적이 포함된 영업실적은 이달 말 발표된다.